"예측 말고 확인, 혹은 눈보다 혀" — 오큘러스 링크(LINK)를 사용하는 자세
로스터라면 공감할 거다. 생두 50종을 쌓아두고 블렌딩 설계할 때의 그 아찔함. 처음엔 국가별·가공별로 묶어 밀어붙이다가도, 결국 BT 기반 재현하고 에티오피아·내추럴 따로 잡다 보면 현타가 온다. DT(Development Time)가 너무 빨리 끝나는 걸 참을 수 없는 순간, 멘탈도 같이 터진다.
덴마크 어디와 남해의 고도가 다르고 내 작업실 전력 파워가 다른데, 남의 나라 프리셋이 내 기계에서 똑같이 나올 리가 있나. 그 지점에서 만난 오큘러스 링크(LINK)는 단순한 세일즈 피치 그 이상이었다.
✅ 링크(LINK)를 대하는 자세
1️⃣ 데이터로 변수를 지우는 자세 단순히 '에티오피아'라서 볶는 게 아니다. 생두 밀도, 현재 내 작업실의 고도, 가공 방식을 입력하면 최적의 프로파일을 추천한다. 환경 변수를 '예상'하지 않고 데이터로 정밀하게 '계산'해 준다.
2️⃣ 시간을 사는 기술 로스트(ROEST)로 백 번 볶으며 데이터 쌓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모르는 콩을 만날 때 가장 필요한 건 신뢰할 수 있는 레퍼런스인데, 링크는 그걸 즉시 뱉는다. 내 경험상 5~10번 정도면 내가 원했던 그 커피를 만날 수 있다.
3️⃣ 설계가 아닌 '맛'의 레퍼런스 여기서 잡은 프로파일을 기센(Giesen)에 그대로 옮길 생각은 마라. 꿈도 꾸지 마라. 중요한 건 링크가 만든 결과물을 통해 "이 콩이 내야 하는 맛"의 기준을 확인하는 거다. 일단 맛을 알면, 기센으로 그 맛을 구현하는 건 로스터의 영역이다. 이때 링크의 드롭 온도와 원두 컬러는 아주 강력한 힌트가 된다.
💡 결론
나처럼 "머리로 예상하기보다 직접 먹어봐야 아는" 스타일의 로스터라면, 샘플 로스팅의 목적이 프로파일 설계가 아니라 '맛의 결정'에 있다면, 링크는 가장 빠른 지름길을 열어준다.
이제 어질어질한 프로파일 튜닝 작업에 매몰될 필요 없다. 맛의 기준은 링크로 확인하고, 로스터는 그 맛을 이정표 삼아 본체로 무한 재현하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