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녕. 안녕?
지금부터 버블검이 말한다.
처음엔 그냥 가벼웠거든?
근데 뭔가 점점 무거워지더라. 손에 쥐는 것도 이상하고 자리도 맘에 안 들어. 움직일 땐 계속 막히고, 항상 거기 있던 것들은 다 낯설어졌어.
하나만 바꿨는데 전부 틀어진 거야.
이제 좀 괜찮아졌어. ㅗ
다시 맞추느라 시간이 좀 걸렸어.
여기서 커피 얘기할 거야. 정원도, 음악도, 내가 좋아하는 멋진 물건들도. 사진도!
혼자 궁리하고, 뒤지고, 망치고, 또다시 만들고.
그러다 보면 천천히 우리 세상이 언젠가 어딘가에 닿겠지?